01. 안고 (okay) from 8 by OD2B

(1절)
낮을 다 태운 뒤에 밤이 찾아와도 방 불을 못 끄지
머리 안엔 가득해
밤이 되도 번져가는 걱정들이 쉽게 꺼지지 않네
뒤척이다보면 잠이 오기 전에 아침이 오고
침대를 넘어 가야해
다이빙 하듯 지친 몸을 얼른 깨우고
해야 되는 게 이미 넘쳐 나서 헝클어진 뇌에
카페인 한 잔 들이붓고 하품에 기지개해
어제밤에 벗어둔 구겨진 티처럼 구겨진 핏줄이 가득한 눈으로 쫓네. 뭘 쫓을지도 모른 채,

두 손을 모으고 오지랖 넓게 기도하던 것들을 몸에 새긴 뒤 더 바쁘게 뛰어 봤자 런닝머신 위
고민하다보니 결국 고민만 남고 옆을 보면 죄다 바쁜 애들 뿐이지
굴러가는 눈덩이로 볼링, 욕심만 불어나지
누가 뭐를 쥐었나 곁눈질하면 기분만 더 불안하지

난 그냥 머리 다 비우고 비우고 내 속도대로 갈게
눈치나 보다가 중심이 기울고 기우면 아무 의미없네
밤을 다 태운 뒤에 아침이 오면 두 팔을 벌려 타이타닉 같이.
가벼운 머리는 풍선같아.
숨만 셔도 위로 떠올라가지

(hook)
I don’t wanna go hard
여유-롭게 살고파
i want some slow life
안고 있(던) 걱정 다
얼른 내려놔 it’s okay
얼른 내려놔 it’s okay


I don’t wanna go hard
여유-롭게 살고파
i want some slow life
안고 있(던) 걱정 다

얼른 내려놔 it’s okay
얼른 내려놔 it’s okay



(2절)
아무 쓸모 없는 거에 목숨 거는 짓이나
날 비싼 값에 팔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처럼
눈치보지 않구 헐렁한 바지 같이 헐렁하게 웃으면서 사는 법
남들이랑 같은 건 정말 싫지만 억지로 달라 지기 위해
노력하진 않아, 무의미해
근데 빨리 감기 하듯 살다보니 다 스쳐 지나갔지
크게 바뀐 게 없다 생각한 게 진짜 많이 바뀐거지
모래 시계 안에 갇힌듯이 텁텁 하게 더 더 깊이
쏟아지는 시간 속에서 점점
더 많은 것들을 탐냈기에 내 스스로 묻어 놨네.
내 팔과 다릴 허우적거릴수록 더 빨리 멀어져갔고
턱은 거의 가슴에 붙었어.
인사하면서 걸어 가는 것 같아.
나 답지 않은 거 이제 그만
목표 보단 내 목적에 맞게 눈치보지마
남들따라 살아 봤자 내가 없을테니까
그냥 되는대로 몸을 맡겨
그림자가 날 이끄는 대로 흘러가
헐렁하게 카페인말고 커피 한 잔에 긴장을 풀어놔
길을 잃어봐야 보물을 찾지
가던길엔 항상 보던 것만 있어
흘러가는대로 몸을 맡겨놔야
가라 앉지 않고 헤엄칠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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