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낚시) by arusa

어디 갈까 고민하다 낚시터로 달려왔어요
바람 한 점 없는 낡은 파라솔 그늘 아래
햇빛 쨍쨍 땀방울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고
다른 사람들은 대어, 나는 피라미만 몰려와
내가 던진 바늘은 자꾸만 외면을 받았어요

옆에 앉은 아가씨가 냉커피 한 잔 건넸어요
“좋은 미끼 써야죠” 웃으며 내게 건넨 말에
‘에이 설마’ 하며 새로운 미끼로 바꾸자마자
오는 입질에 나의 맥박이 갑자기 빨라졌고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입꼬리가 올라갔어요

고마운 그녀에게 살짝 말을 건넸어요
“오늘 저녁 뭐 하세요?” 가볍게 던진 말에
그녀는 대답 대신 눈으로 웃어주었고
이 순간 내 심장은 터질 듯 뛰기 시작하며
얼굴은 말없이 웃고 두 볼은 빨개졌어요

낚시를 마친 후 그녀와 함께 차에 올랐어요
그녀의 향기가 좁은 차 안에 가득 퍼졌고
행복한 가슴의 종소리가 "쿵" 하고 울릴 때
이 순간 느꼈어요,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는 걸
그녀의 미소에 나도 모르게 물들어 버렸어요

두근거리는 내 마음을 그녀가 알아챘어요
말없이 웃던 그녀가 내 손을 톡 잡아주자
모든 세상이 한 순간 멈춘 듯 느껴졌고
이건 단순한 미끼 낚시가 아니라는 걸
내 마음의 설렘이 조용히 시작되었어요

말없이 잡은 손에 온기가 번져왔어요
그녀의 웃음이 귓가의 멜로디가 되고
그녀 눈빛에 나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
오늘 잡은 건 물고기가 아닌 내 운명이었고
그 손끝에서 시작된 이야긴 계속됐어요

손을 잡은 이 순간 모든 게 달라졌어요
눈빛만 마주쳐도 마음을 다 들켜버렸고
향기 나는 말 한마디에 심장이 또 반응했죠
그녀를 향한 내 감정이 깊어진다는 걸
이 순간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처음엔 가볍게 웃으며 바늘을 던졌어요
저수지보다 깊이 그녀에게 빠져들었고
사랑이라는 바다는 끝이 없다는 걸
이 순간 알았어요, 사랑은 이렇게 오는 거라는 걸
그녀의 미소에 나도 모르게 물들어버렸어요


그녀라는 미끼에 결국 내가 걸려든 거죠
오늘의 낚시는 평생 잊지 못할 이야기죠
이 순간 알았어요, 사랑은 이렇게 오는 거라는 걸
그녀의 미소에 나도 모르게 물들어버렸어요
지금부턴 우리의 사랑이야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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